
하루 종일 비가 내려서인지 몸도 마음도 축 처지는 날이었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도 몸이 무겁고, 저녁을 거창하게 만들어 먹을 기분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런 날에는 뜨끈하면서도 얼큰한 국물이 생각납니다.
라면을 끓이면 가장 간단하지만 이날은 “라면 말고 얼큰한 거 없을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집에 있던 소면과 계란에 고추장, 된장을 이용해 초간단 얼큰 계란국수를 만들어봤습니다.
직접 끓여보니 재료를 많이 넣는 것보다 양념을 만드는 순서가 중요했습니다.
얼큰 계란국수 1인분 재료
꼭 필요한 재료
- 소면 한 줌
- 계란 1개
- 물 650ml
- 고추장 1/2스푼
- 된장 1/2스푼
- 고춧가루 1스푼
- 다진 마늘 1스푼
- 다시다 1/2스푼
- 참치액 1스푼
- 식용유 약간
있으면 좋은 재료
- 대파 약간
- 후추 약간
멸치나 다시마로 육수를 따로 내지 않고 다시다와 참치액으로 간을 맞췄습니다. 덕분에 준비 과정이 줄어 퇴근 후 빠르게 만들어 먹기에도 편했습니다.
팬 하나로 얼큰한 국물 만들기
팬에 식용유를 살짝 두르고 중 약불로 맞춥니다.
고추장 1/2스푼, 된장 1/2스푼, 다진 마늘 1스푼, 고춧가루 1스푼을 넣고 빠르게 섞으며 볶습니다.
이때 오래 볶으면 고추장과 고춧가루가 눌어붙을 수 있습니다. 양념이 기름과 섞이면서 향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물 650ml를 바로 붓습니다.
다시다 1/2스푼과 참치액 1스푼을 넣어 잘 풀어주면 국물 준비는 끝입니다.
소면은 먼저 건져놓았습니다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소면 한 줌을 넣고 젓가락으로 살살 풀어줍니다.
소면이 어느 정도 익으면 면만 먼저 그릇에 건져놓습니다. 면을 그대로 둔 채 계란까지 익히면 그사이 소면이 더 익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남은 국물에는 계란 1개를 풀어 천천히 부어줍니다. 계란을 넣자마자 계속 젓지 않고 잠시 익힌 다음 가볍게 저어줍니다.
마지막으로 후추와 송송 썬 대파를 넣고 불을 끕니다. 미리 담아둔 소면 위에 뜨거운 계란국물을 부으면 완성입니다.
이거 하나|양념을 먼저 볶아주세요
이번 얼큰 계란국수에서 가장 기억해 둘 부분은 고추장과 된장, 고춧가루를 기름에 먼저 볶는 것입니다.
물을 먼저 붓고 양념을 푸는 대신 중 약불에서 양념을 짧게 볶은 뒤 물을 넣었습니다. 다만 오래 볶는다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
고춧가루가 타면 국물 맛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니 향이 올라올 정도까지만 볶고 바로 물을 붓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들면서 신경 쓴 부분
첫 번째는 소면의 익는 정도였습니다. 소면을 먼저 건져놓으니 계란을 익히는 동안 면이 계속 불어나는 것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간입니다. 다시다와 참치액이 함께 들어가기 때문에 처음부터 소금을 추가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에 국물을 맛본 뒤 부족할 때만 간을 더하는 편이 좋습니다.
다음에는 냉장고에 양파나 애호박이 남아 있다면 조금 추가해 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매운맛을 조금 더하고 싶다면 청양고추를 넣는 방법도 있습니다.
10분 안에 만들려면
요리를 시작하기 전에 필요한 양념을 한꺼번에 꺼내놓습니다. 국물이 끓는 동안 대파를 썰고 계란을 풀어두면 시간을 아낄 수 있습니다.
팬 하나로 양념부터 소면까지 조리할 수 있어서 과정이 복잡하지 않았고, 먹고 난 뒤 설거지가 많지 않은 것도 편했습니다.
하루 종일 비가 내려 축 처지고 라면 말고 뜨끈하고 얼큰한 면 요리가 생각나는 날이라면 한 번 만들어볼 만합니다.
다음에 비 오는 날 또 얼큰한 국물이 생각난다면 저도 라면부터 꺼내기보다는 소면과 계란으로 한 그릇 만들어 먹을 것 같습니다.
양념을 중 약불에서 타지 않게 살짝 볶아주는 것. 이것 하나만 기억해 두면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는 얼큰 계란국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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