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가 오니 멀리 장 보러 가기도 귀찮았습니다
어제부터 계속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차로 20분 정도만 가면 대형마트가 있지만, 비 오는 날 굳이 차를 타고 멀리까지 장을 보러 가기가 귀찮았습니다. 필요한 것만 조금 사자는 생각으로 집 앞에 있는 작은 동네 마트에 들렀습니다.
대충 필요한 물건을 고르고 계산대로 가는데 옆에 마련된 세일 코너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파스타면과 여러 종류의 파스타 양념이 한쪽에 모여 있었습니다.
생활비가 넉넉한 편은 아니다 보니 마트에 가면 이런 할인 상품에 자연스럽게 눈이 갑니다.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수도 있는데 가격이 괜찮아 보여 이참에 파스타면과 몇 가지를 장바구니에 담아왔습니다.
가져왔으니 이제 해 먹어야 합니다. 뭘 만들까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복잡한 재료를 새로 사기보다는 집에 있는 우유와 슬라이스 치즈로 간단하게 치즈후추파스타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 1인분 재료
파스타면 80g
물 600ml
우유 200ml
슬라이스 체다치즈 4장
소금 1/2 티스푼
케첩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통후추 적당량
특별한 크림소스는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냉장고에 있던 우유와 슬라이스 치즈를 소스로 활용했습니다.
🍳 냄비 하나로 면부터 끓였습니다
냄비에 물 600ml를 붓고 센 불에 올렸습니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파스타면 80g과 소금 1/2 티스푼을 넣었습니다.
이번에는 파스타면을 따로 삶아 건져내지 않고 처음부터 물이 졸아들도록 끓였습니다. 센 불에서 약 8분 정도 익혔는데, 물의 양이 많지 않아 생각보다 빠르게 줄어들었습니다.
이때 면이 냄비 바닥에 눌어붙지 않도록 저어가며 끓여줬습니다. 특히 물이 줄어들수록 바닥에 붙기 쉬워 면의 상태와 남은 물의 양을 계속 확인했습니다.
물을 완전히 없애지는 않고 냄비 바닥에 국물이 자작하게 남을 정도까지 끓였습니다.
🧀 우유와 치즈로 꾸덕하게
국물이 자작하게 남았을 때 우유 200ml를 붓고 슬라이스 체다치즈 4장, 케첩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을 넣었습니다.
치즈가 한 곳에 뭉치지 않도록 면과 함께 골고루 저어가며 익혀줬습니다. 우유와 치즈가 섞이면서 처음에는 묽었던 소스가 점점 걸쭉해지고 면에도 꾸덕하게 달라붙기 시작했습니다.
소스는 생각보다 금방 졸아들기 때문에 너무 오래 끓이지 않았습니다. 면에 소스가 충분히 묻으면서도 바닥에는 조금 남아 있는 정도가 됐을 때 불을 껐습니다.
마지막으로 통후추를 바로 갈아 넉넉하게 뿌렸습니다.
완성해서 먹어보니 치즈의 진한 맛과 꾸덕한 식감이 먼저 느껴졌고 뒤로 후추 향이 따라왔습니다. 다진 마늘과 케첩까지 들어가니 감칠맛도 괜찮았습니다.
🥖 남아 있던 바게트까지 꺼냈습니다
파스타를 먹다가 집에 남아 있던 바게트가 생각나 함께 꺼냈습니다. 그릇에 남은 꾸덕한 치즈 소스에 바게트를 조금씩 찍어 먹었는데 이것도 꽤 잘 어울렸습니다.
비 오는 날 멀리 장을 보러 가기 귀찮아 동네 마트에 갔다가 우연히 세일하는 파스타면을 발견했고, 결국 그날 저녁 메뉴까지 정해졌습니다.
거창하게 차린 것도 아닌데 파스타 한 접시와 바게트를 놓고 혼자 천천히 먹고 있으니 잠깐이나마 나만의 작은 레스토랑에 앉아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꼭 특별한 재료가 있어야 파스타를 만드는 건 아니었습니다. 마트 세일 코너에서 집어온 파스타면에 냉장고에 있던 우유와 치즈를 더했을 뿐인데 생각보다 만족스러운 한 끼가 됐습니다.
다음에 동네 마트 세일 코너를 지나게 되면 또 한 번 유심히 살펴볼 것 같습니다. 생각하지 않았던 재료 하나가 그날 저녁 메뉴를 정해주기도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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